“고다이라와 경쟁?” 우문에 현답한 이상화 “내가 열심히 잘 하겠다”

입력 2018-02-06 16:20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입촌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포부를 ‘이상화답게’ 발표했다.

이상화는 6일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과 함께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이제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날 이상화는 강릉선수촌 웰컴센터 앞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예상했던 대로 최대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32)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금메달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측하는 기자들 질문에 ‘이상화답게’ 대처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는 늘 뜨겁게 경쟁했다”면서 “얼마나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비교하지 말아달라.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상화는 “최근 기사를 보니 고다이라 얘기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나한테 초점을 맞춰달라”고 넉살을 부렸다.

한 기자가 “그동안 서운했나”라고 묻자 이상화는 기다렸다는 듯 “네”라고 답했다. 이 선수는 “지금은 한-일전이지만 2년 전에는 한-중전이었다”면서 “아시아선수들이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잘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때문에 경쟁구도로 몰아가는 것이 이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상화가 어려운 질문에 현명하게 잘 대처한 셈이다.

이상화는 지난달 22일부터 개인 코치이자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 코치에게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받았다. 훈련에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선수들도 함께했다. 전지훈련을 마친 이상화는 5일 귀국했다. 이상화는 “독일에서 돌아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건 빙질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느냐다”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