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성추행 의혹 커지니 몰랐다고 하는 검찰이 부끄럽다”

입력 2018-02-06 15:08
사진=뉴시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최교일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검찰 ‘성추행 의혹 조사단’으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임 검사는 6일 오전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검찰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이면서 서지현 검사 인터뷰가 나오자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엄격한 바른 검찰을 지향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게 검찰의 현실이지 않느냐”며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뜻을 검찰 수뇌부 모두에게 건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임 검사는 “조직 내 여자 간부의 성희롱적 발언도 만만치 않다. 성별이 아닌 갑을, 상하, 권력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제도 개혁을 해야만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이번 사안도 공수처 도입 등 거시적 안목에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혹을 사실로 생각하면 된다. 제 기억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 검사는 당시 최교일 검찰국장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고 호통을 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최교일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성추행 조사단’은 임 검사에게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접한 경위에 대해 자세하게 물을 예정이다. 또 최교일 의원과의 면담 당시 상황과 서지현 검사가 주장한 인사 불이익 의혹과 관련해 알고 있거나 목격했던 상황 등에 대해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