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식혜’, 유산균 함량 발효유나 막걸리 보다 높다

입력 2018-02-06 15:08
무와 고춧가루, 생강 등을 사용해 만든 안동지역 전통발효식품 ‘안동식혜’가 유산균 함량이 높은 건강식품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안동식혜. 경북도 제공

경북 안동지역 전통발효식품 ‘안동식혜’가 유산균 함량이 발효유나 막걸리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안동 전통식혜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유산균과 항산화 활성을 연구한 결과, 유산균 함량이 높고 항산화 활성이 우수해 건강식품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안동식혜 유산균수를 조사한 결과, ㎖당 평균 3억 마리의 유산균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돼 김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발효유, 막걸리보다도 유산균 함량이 높았다.

안동식혜를 5℃에서 저장하면서 유산균 변화를 살펴본 결과, 20일간 저장해도 유산균은 안정적으로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 판매 식혜 보다 당분 함량은 낮았으나 항산화 활성은 안동식혜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식혜가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것은 재료로 사용되는 고춧가루와 생강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식혜는 밥에 무와 고춧가루, 생강 등의 향신료와 엿기름물을 버무려 발효시킨 뒤 숙성시킨 전통음식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혜와 달리 가열하지 않아서 유산균이 살아있고 첨가되는 향신료에 의해 항산화 활성을 지닌 건강식품이다.

하지만 안동식혜는 안동지역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는 한계가 있어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안동식혜의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발효 후 건더기를 제거한 음료형 제품, 유색미를 이용한 항산화성을 높인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하고 제조방법의 표준화, 저장기간 연장에 대한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