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로 20년 넘게 있으면서 10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해온 래리 나사르(54)에게 징역 40~125년이 추가로 선고됐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최장 175년형을 선고 받은 지 열흘여 만이다. 여기에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로 받은 60년 형을 더해 나사르의 총 형기는 최소 징역 140년에서 최고 360년에 이르게 됐다.
미국 미시간주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의 재니스 커닝엄 판사는 5일 3건의 별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나사르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신뢰’를 피해 여성들에게서 강탈해갔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이날 선고된 형은 나사르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나사르는 대부분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각자와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죄송해야 한다고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의사였던 나사르는 1996년부터 20년간 부상 치료를 받으러 온 체조선수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했다. 나사르는 지난달 24일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으나, 최근 그가 법원에 보낸 편지가 법정서 공개되자 피해자들의 울분은 더해졌다. 그는 편지에 “내 치료가 훌륭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늘 칭찬하며 계속 치료받으러 왔다. 미디어가 그들을 부추긴 것”이라고 썼다.
사건으로 인해 범행을 막지 못한 미시간주립대학과 미체조협회도 공동 피고가 됐다. 이후 루 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고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