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영상을 퍼뜨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 한 달 만에 1억여원을 빼돌린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국내 인출책 역할을 맡았다. 이후 성매매업소에서 운영하는 불법 사이트를 해킹해 접속한 남성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빼냈다.
그런 다음 남성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성매매 영상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퍼뜨리겠다”며 협박했다. 총 22명의 남성은 겁을 먹고 A씨의 대포통장 계좌로 수백만원씩 입금했다. A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총 36차례에 걸쳐 1억1200만원을 입금받았다.
A씨는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즉시 다른 통장으로 이체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또다시 이체해 인출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거나 불법 촬영한 영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