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앞두고…오세훈 전 서울시장, 바른정당 탈당

입력 2018-02-06 16:53 수정 2018-02-06 17:06
사진=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일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통합신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오는 13일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양당의 합당에 부정적 의사를 밝혀왔다.

오 전 시장은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중립지대에 있으며 정치와 거리를 두고자 한다.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 이유에 대해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어제 바른정당이 공식적으로 합당안 가결을 해서 당적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월) 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물리적인 통합을 하고 있는건데 길게 보면 정책적 융합으로까지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생각과 탈당 의사를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에게 알렸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를 놓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탈당 결정에 있어 다른 분들과 보조를 맞춘 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회의을 열어 통합신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했으며, 바른정당은 5일 당원대표자회의를 소집해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가결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창당 발기인으로 바른정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맡았다. 당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을 당의 대선 주자로 영입하려 했지만 반 전 총장이 같은 해 2월 1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특별한 활동 없이 종로구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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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의 탈당 결정에 유 대표는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전 시장은 오래 전부터 바른정당의 당무는 거의 하지 않았다. 어제 직접 통화를 하며 (탈당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을 떠난 분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국민 눈에 (우리 당이) 작은 숫자로 보이겠지만 정치는 절대 숫자로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동지들과 함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거취를 명확히 하지 않은 원 지사와 관련해 유 대표는 "원 지사 얘기를 자세하게 설명할 상황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를 설득해서 신당에 합류시키기 위해 바른정당 의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당초 원 지사는 신당 합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고민을 하고 있다' 정도까지는 (입장 변화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