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두 번 이나 걸린 청년, 마침내 ‘보디빌더’ 되다

입력 2018-02-06 11:28
제임스 키어슬리 인스타그램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희망은 기적처럼 늘 우리 곁에 있다.

‘기적’을 몸소 보여준 제임스 키어슬리(23) 이야기가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2일 등장했다. 이 청년은 백혈병에 두 번이나 걸리고도 ‘완치’ 판정을 받아냈다. 사진만 봤을 때 그에게서 병마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 어려운 싸움을 해낸 그는 ‘보디빌더’가 됐다.

2014년 2월, 당시 19세였던 청년은 성인이 될 미래를 상상하기도 바쁠 꽃 같은 나이에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몸 안에 ‘암 덩어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회복할 수 있을까.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프지 않을까. 항암치료를 눈 앞에 두고 수 만 가지 생각이 스쳤다. 해보기로 했다. 사실 그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만만치 않았다. 회복은 더뎠다. 몸에 근육은 모조리 빠져나갔고 점점 야위어 갔다.

암이 빼앗아간 근육을 찾고 싶었다. 무작정 헬스장을 찾았다. 항암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힘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게 5개월을 보내고 나니 눈에 띄게 혈색이 좋아졌다. 확신을 얻어 무던히 달렸다. 급기야 2015년 9월에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키도 했다.

그리고 곧 의사는 “백혈병을 극복했다”고 말해주었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싸워 이겨낸 줄로만 알았다. 암은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지옥 같은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처음보다 더 힘들었다. 몸보다도 마음이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이겨낸다고 한들 또 암 덩어리가 몸속에서 꾸물거리며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제임스 키어슬리 인스타그램

이를 악물고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운동도 놓지 않았다. 이듬해 7월 그는 이윽고 다시 ‘완치’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병마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운동’을 업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보디빌더’다.

그는 자신의 SNS에 병상일기를 공개했다. “처음부터 나의 치료과정을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격려를 받고 싶기도 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과는 용기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암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싸워 이겨냈다”고 전했다.

또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향해 “부정적인 생각은 어떤 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완치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