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민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는 2015년 그의 암살 기도 사건 이후 두 번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야민 대통령의 성명을 빌려 대통령이 국가비상상태를 15일 동안 선포하고 대법원에 무장 군인을 보내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 결정을 이행하면서 국가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는 야민 대통령의 판단에서다.
몰디브 대법원은 지난 1일 모하메드 나쉬드 전 대통령 등 야당지도자들에 대한 이전의 유죄 판결이 정치적으로 짜맞춤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를 무효하고 다시 수사할 것을 명령했다. 대법원은 나쉬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반(反)정부 정치사범 총 9명을 석방과 재심을 명령하고 여당을 탈당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의원 12명의 복직도 판결했다.
2013년 취임한 야민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하고 투옥시켜왔다.
대법원의 판결로 야당은 오는 10월 예정된 몰디브 대통령 선거에서 나시드 전 대통령을 야민 대통령의 대항마로 내보낼 전망이었으나 이번 야민 대통령의 비상상태 선포로 몰디브 정국이 혼란에 치닫게 됐다. 비상사태시 대법원의 활동은 중지된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비상상태선포 직후 성명을 통해 “현 정부는 헌법 준수의 의무를 의도적으로 저버렸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는 몰디브, 나아가 인도양 국가들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몰디브 헌법에 따라 의회와 대법원의 승인을 거쳐야한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