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것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려는 마음에 앞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번 일로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경유착을 끊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으로 이어진 구시대 정경유착의 민낯을 똑똑히 봤는데 법원은 이 부회장을 피해자로 둔갑해 풀어줬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화여대 비리, 차은택, 장시호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된 안종범 수첩이 삼성 재판에서는 인정이 안 됐다”고 문제 삼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끊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을 기대한 국민의 허탈감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삼성 앞에 무딘 사법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거듭 탄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된 지 약 1년 만에 풀려났다. 재판부는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은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으나 영재센터 후원금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은 뇌물 공여로 보지 않았다.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묵시적 청탁도 인정하지 않았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