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들에게 “간첩이냐”며 흉기를 휘두른 조현병 환자가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1일 A(45)씨가 동작구 국사봉길에서 귀가하던 여성 B씨에게 접근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이대며 가방을 빼앗으려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구속됐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또 지난 1일 늦은 오후 동작구 상도동에서 귀가하던 여성 C씨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년에 걸쳐 조현병을 앓아 왔다. 과거에는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B씨와 C씨에 대해 “간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개 사료를 빼앗으려 했다”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A씨가 여성에게 상해를 입혔다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 여성이 들고 있던 비닐을 흉기로 찢는 등 사안이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정신질환 여부를 파악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