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싸게 팔아요” 아기엄마 등친 30대 주부

입력 2018-02-06 11:29 수정 2018-02-06 11: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아용품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4억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6일 사기 혐의로 박모(37·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A(36·여)씨 등 360여명을 속여 4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유아용품 카페를 개설하고 저렴한 가격에 기저귀와 분유 등을 구매할 수 있다며 회원을 모았다. 어린 아들을 키우며 육아 상식이 쌓인 박씨는 용품을 공동구매하면 반값에 살 수 있다고 회원들을 속였다.

또 회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초기에는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싼값에 물건을 보내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회원들에게 '정말 싼 가격이다. 지금 구입해 중고장터에 팔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기도 했다.

신용불량자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와 사채 빚 등을 갚는데 돈을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의 수법에 비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채무를 변제할 것으로 믿고 고소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있는 것 같다"며 "동종전과가 있는 점과 피해금액이 큰 점 등을 감안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