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계절…부상 후 허리디스크 조심해야

입력 2018-02-06 09:49

곧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올림픽 개최와 함께 잦은 눈과 추운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스키, 스노보드를 즐기는 많은 이들이 겨울 스포츠 즐기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땐 무엇보다도 부상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노보더가 후방에서 직활강해온 스키어와 부딪혀 사망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각종 골절 사고와 타박상 사고는 많은 스키장에서 매일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는 주위의 낮은 온도, 빠른 속도 때문에 작은 넘어짐에도 척추와 관절에 큰 무리가 가해지기 쉬운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해서 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디스크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허리에 부상을 입으면 추간판이 탈출될 위험이 더욱 커진다. 특히 운동 후에는 근육통을 겪는 이들이 많으므로 단순한 근육통과 허리디스크를 혼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빠른 악화로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로 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특징적인 증상은 누워서 무릎을 뻗은 상태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허리 및 엉덩이에서 발끝으로 방사되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허리통증과 함께 방사통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하면 꼭 수술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진단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많지만, 많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보조기 사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큰 호전을 보인다.

또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만큼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회복, 후유증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경막외유착박리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짧은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연세본병원 문병진 원장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땐 신체의 부상과 척추 건강에도 유의하시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시길 바란다”며 “부상을 당했거나 운동 후 근육통이 낫지 않고 지속될 경우 허리디스크나 척추 질환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보단 의료진과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