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 화제가 됐던 힙합곡 ‘평창유감’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BBC는 이 곡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BBC는 뮤지션 ‘벌레소년’이 만든 곡 평창유감이 유튜브에 게시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이 곡이 “한국 정부가 올림픽을 북한 선전 도구로 탈바꿈시켰다고 주장한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등 경기에 관한 정부의 여러 결정도 비판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이 4분 짜리 영상 조회수가 지난 주에 거의 100만에 달했고 약 3만 50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가 밝힌 싫어요 수는 2400이었다.
BBC는 평창유감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내 웹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한 것도 언급했다. 매체는 이 노래가 국제 행사 등에서 남북한을 공동으로 상징하기 위해 쓰이는 깃발인 ‘한반도기’ 사용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공정성과 희망이 없다’고 표현한 것도 언급했다.
매체는 벌레소년이 곡에서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바꿔 부른 것에도 주목했다. 이어 일부 한국 네티즌이 이 곡에 동의하고 있다며 몇몇 네티즌의 의견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게 맞추기 위해 한국이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나는 한국 정부가 북한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희생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 노래가 20대와 30대 한국인들이 갖는 정부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가사 모든 내용에 동의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이 곡을 듣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BBC는 “다만 모두가 이 곡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일부는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벌레소년은 평창유감이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난 뒤인 지난달 29일 자신을 “한국 남성, 이성애자, 반종북주의, 안티 페미니스트, 음악하는 일간베스트 회원”이라고 월간 조선에 소개했다. 당시 그는 “일베 사이트는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돼 있다”며 “내 음악 속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는 현재로선 일베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