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가상화폐 규제...한달만에 2885만원에서 876만원으로

입력 2018-02-05 16:27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은 한달 만에 2885만원에서 876만원으로 떨어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로이드뱅킹그룹은 5일(현지시간)부터 고객들이 신용카드(직불카드 제외)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이드는 할리팩스, 스코틀랜드 뱅크, MBNA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신용카드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막대한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씨티그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크(BoA) 등 미국의 3대 대형은행도 자신들이 발행한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국세청(IRS)은 연말정산 시기를 맞아 가상화폐 가격상승으로 차익을 본 거래자들이 소득을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4년 전부터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규정하고 자본이득세(CGT)를 적용하고 있으며, 과세등급에 따라 최대 20%까지 세금이 부과된다.

한편 스위스 바젤대 알렉산데르 베렌첸 교수와 파비안 샤르 교수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18년 1분기 보고서에 실린 ‘암호화 결제수단 세계 개론’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가 시간이 흐르면 금과 유사한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가상화폐의 난립이나 큰 가격변동성은 위험요소로 꼽았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비트코인은 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에는 876만원까지 하락해 지난달 5일 최고가(2885만원)의 70%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