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수사 외압은 사실 무근… 안미현 검사에 법적 조치 취할 것“

입력 2018-02-05 11:08

현직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권성동 자유한국당의원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5일 CBS와 통화에서 “의혹을 제기한 현직 검사와 이를 보도한 MBC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C 취재진이 ‘검사가 권의원 때문에 의정부지검으로 좌천됐다고 주장한다’고도 물었다”며 “강원랜드 수사 검사가 인사 대상인지 알지도 못했는데 무슨 인사 압력을 가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권의원은 또 고검장급 전직 검찰간부와 자주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향 1년 후배이고 동생 친구여서 가끔 통화했다”며 “고향 선후배니까 만나기도 하고 식사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역시 수사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해 검찰 간부들에게 잘 봐달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한 안현미 의정부지검 검사는 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최흥집 전 사장의 수사사건을 인계받은 지 두 달 만인 지난해 4월,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특히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 의원과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권 의원과 염 의원, 그리고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도 했다.

안 검사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간 정황에 비춰 수사에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의 개입을 의심하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