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 여행가방에 넣어둔 채 친구 만나러 간 엄마

입력 2018-02-05 10:39 수정 2018-02-05 12:02

임신 6개월 만에 집에서 출산한 뒤 아기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둔 20대 여성이 아기 시신이 든 가방을 들고 경찰서를 찾았다.

5일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쯤 A(20·여)씨와 그의 아버지는 갓 태어난 아기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들고 수원서부경찰서를 찾아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임신 6개월 만에 집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넣고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

A씨 아버지는 집 청소를 하다 가방에 들어있는 아기를 발견한 뒤 딸을 불러 자초지종을 확인한 뒤 경찰서에 가자고 설득했다. 결국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아기 시신이 든 가방을 들고 파출소를 찾았다.

A씨는 전 남자친구과 만나던 중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경찰은 아이가 출산 전에 숨졌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아이가 출산 전에 숨졌다면 A씨를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