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세입자는 가난하다”는 엉뚱한 이유로 2층만 골라서 턴 40대 강도가 5일 구속 됐다. 이 범인은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서 낮에 일하느라 밤에 깊이 잔다”고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층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피해자를 때린 혐의(강도치상)로 소모(41)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소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주택 2층에 금품을 훔치기 위해 침입했다가 귀가한 A(23)씨에게 발각됐고, 몸싸움 끝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당시 A씨의 형 B(26)씨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를 밀치고 도망가려던 소씨는 1평 남짓한 2층 베란다에서 몸싸움을 하며 도주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A씨는 소씨를 붙잡아 두고 자고 있던 형에게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형 B씨가 잠에서 깨 경찰에 신고했고 뒤이어 도착한 경찰에 소씨를 인계했다.
소씨는 몸싸움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치아 2개가 깨지고 머리에 5㎝가량 찢기는 상처를 입었다. A씨도 이마가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전과 5범인 소씨는 과거에도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다 검거된 전력이 있다. 광주 다른 지역 2층 주택에서도 범행 6건을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대체 왜 2층 주택만 침입하는 것이냐”고 묻자 소씨는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서 낮에 고단하게 일하느라 잠에서 잘 깨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놨다.
한편 A씨 형제가 소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소씨가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과잉대응은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