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백준 공소장에 ‘이명박 공범’ 적시할까

입력 2018-02-05 08:39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일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MB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그의 재산ㆍ가족ㆍ사생활까지 모두 관리하며 청와대 살림을 담당하는 총무기획관을 지냈다.

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5일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김 전 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 부하 직원을 보내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쇼핑백에 든 현금 2억원을 받는 등 국가정보원 측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수사 초기 국정원에서 특활비를 수수한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했지만, 지난달 17일 구속 이후 태도를 180도 바꿨다. 그는 불법 자금 수수를 인정하고, 이 돈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의 이같은 진술에 따라 검찰이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