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재정적 반칙’ 의혹이 가열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재정에 대한 정당성 입증을 PSG에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RMC는 2일(현지시간) “PSG가 여전히 재정적 페어플레이(Finacial Fair Play) 문제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며 UEFA가 PSG가 루카스 모우라를 2800만 유로에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조작이나 오류를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EFA는 PSG 수뇌부에게 재정을 다시 산출하거나 정당성을 입증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제안할 예정이다. PSG는 의심 요소들을 UEFA에 증명해야 한다. UEFA는 이를 검토한 뒤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
PSG는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부터 적용될 수 있다. PSG는 모든 심의 절차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때까지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재정적 페어플레이는 UEFA가 2010년 발의해 통과시킨 규정이다. 축구단이 벌어들인 순익 이하로 지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 축구계엔 잉글랜드 첼시를 경영하는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등 거대 자본을 가진 일명 ‘슈가 대디’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이적 시장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중소 구단들의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재정적 페어플레이다.
다만 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실현하는 방식을 놓고서는 지적이 계속됐다. 빅클럽들이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기 때문. 예컨대 맨체스터시티의 경우 구단주인 만수르가 최대주주로 있는 타이틀 스폰서 에티하드그룹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을 인상하면 재정적 페어플레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
PSG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PSG는 카타르의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이 대주주로 있는데 이곳의 의장을 지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다. 카타르 투자청을 이용한 우회 루트를 사용하면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수를 구단의 소유가 아닌 에이전트나 구단주의 소유로 하여 임대 이적 등의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장부에 이적료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과거 뉴욕 시티 소속이었던 프랑크 램퍼드를 맨체스터시티, 호주의 멜버른시티로 임대 이적시켰다. 이 세 구단은 모두 만수르의 소유 구단이다.
PSG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프로축구 사상 1, 2위 이적료를 들어 후니오르 네이마르(한화 약 2951억)와 킬리앙 음바페(한화 약 2386억원)를 영입했다. PSG가 거대한 구단이긴 하지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팬덤과 스폰서 기반을 가지고 있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율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촉발됐다.
PSG는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율리안 드락슬러, 하비에르 파스토레, 앙헬 디마리아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재정적 페어플레이에서 자유로워질 목적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