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량을 점검할 첫 ‘실전’을 앞두고 보수정당·단체의 반북(反北)집회가 열렸다. 올림픽 정쟁화는 개막 닷새 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반대했던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당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 등 보수정당·단체, 원내 의원 없이 진보성향 청년·대학생들로 구성된 청년민중당은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각각 다른 구호를 외쳤다.
청년민중당원들은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응원단 출범식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을 응원하는 노래를 합창했다. 이들은 올림픽 개회식의 남북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한 대표단 방남을 환영하고 있다.
그 맞은편에선 대한애국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불’을 놨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 인공기를 찢는 퍼포먼스로 단일팀 해산을 요구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3일 서울역 광장에서 ‘평양올림픽 반대’ 구호를 외치며 같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측 사이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다만 구호가 극명하게 갈린 두 집회를 통해 개최국의 올림픽 정치쟁점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사실만은 재확인됐다. 단일팀 구성은 SNS상에서 여전한 논란거리지만 “북한 정권을 반대하는 입장은 단일팀 선수들보다 정부 관계자 앞에서 외칠 구호”라는 취지의 의견이 많았다.
단일팀은 이미 선수단을 구성해 공동 훈련을 진행하며 팀워크를 쌓고 있다. 오후 6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평가전은 올림픽 본선을 앞둔 첫 실전이다. 단일팀은 평가전 일정을 마친 뒤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한다. 오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올림픽 조별리그 B조 예선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