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클롭 우승 좀 해!”

입력 2018-02-04 14:12 수정 2018-02-04 16:03

리버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디트마 하만이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일침을 날렸다.

2일(현지시간) ‘리버풀 에코’ 보도에 따르면, 하만은 리버풀의 기나긴 무관을 한탄하며 클롭이 반드시 내년 안에 우승컵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하만은 “클롭은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는 시즌 초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 말했고 올해나 내년에는 들어 올려야한다”고 덧붙였다.

클롭은 리버풀에 부임하고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버풀 감독으로서 4년 안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이곳을 떠날 것이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클롭은 2015년 10월 리버풀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이래 안필드에서 세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만은 “우리는 이제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클롭 감독이 계약을 연장했고 그로 인해 리버풀의 경기력이나 현재 상황이 약간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승컵이 필요하다”며 수년째 무관에 그치는 친정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지난 10년 동안 결승이나 준결승전에 올라간 적은 꽤 있다. 그 때부터 좋은 팀인지 평범한 팀인지가 드러나는데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게 리버풀에겐 일상이 돼버렸다”며 “클롭이 온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클롭은 칩이 다 떨어졌을 때 게임에서 이기는 심리 상태를 주입해야 한다”고 최근 리버풀 전술에 대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클롭의 리버풀에 대해 “좋지 않은 성적이다”라고 평가하며, “클롭 또한 두 번의 결승전에서 좌절을 맛봤고 4강전에서 한 번 탈락했다. 그리고 두번의 FA컵에선 울버햄튼과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패해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2016년 유로파리그에서 세비야에게, 리그컵에선 맨시티에게 모두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FA컵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각각 울버햄튼과 웨스트 브로미치에 패하며 32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 = 독일과 리버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디트만 하만

하만은 지금의 리버풀이 과거 자신이 뛰던 시절만큼의 승리에 대한 무자비함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만은 리버풀의 200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06년 FA컵 우승을 이끌며 팀의 황금기를 함께 했었다.

하만의 말대로 지금의 리버풀은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 돼버렸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프리미어리그 개편전인 1989-90시즌이 마지막으로 28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FA컵 우승도 2005-06시즌이 끝이며, 챔피언스리그는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냈던 2004-05시즌이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12 리그컵 대회다.

그동안 안필드의 스타들은 리버풀에서 들지 못하는 ‘우승컵’을 들기 위해 다른 팀으로 떠났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스와 라힘 스털링에 이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필리페 쿠티뉴까지. 그들이 리버풀을 떠난 이유는 모두 리버풀에선 ‘우승컵’이 이룰 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우승의 꿈을 이뤘거나 현재 우승컵에 가까워져 있다.

클롭이 공언했던 4년이 벌써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시즌은 FA컵과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을 했고, 리그에선 한 경기 덜 치른 현시점에서 1위 맨체스터 시티와 무려 승점 19점차가 벌어져있다.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리버풀보다 전력이 훨씬 위라고 평가 받는 강팀들이 포진하고 있다.

만일 다음시즌에도 무관이 계속된다면 자연스레 클롭 감독의 사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만의 말처럼 과연 리버풀이 다음시즌엔 ‘우승컵’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