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미슐랭 스타’ 유지한 셰프… “자진 반납하겠다”

입력 2018-02-04 12:51
BBC 캡처

프랑스 남부에서 레스토랑 ‘르 쉬케’를 운영하는 셰프 세바스찬 브라스(46)는 18년간 ‘미슐랭 쓰리(3) 스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평가단의 감시와 미슐랭 스타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미슐랭 스타 반납을 요청했다.

지난달 31일 BBC는 미슐랭 스타를 포기한 셰프 브라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브라스는 “미슐랭 평가단은 1년에 2~3번씩 예고 없이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며 “매일 주방에서 나가는 500여개의 요리가 모두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슐랭 가이드는 매년 엄격한 평가단이 손님으로 가장하고 레스토랑을 방문해 요리를 맛보고 별점을 관리한다.

“미슐랭 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요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브라스는 미슐랭 별을 반납하며 기대감도 비췄다. 그는 “내가 창작한 요리가 평가단의 입맛에 맞을지를 고민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새로운 음식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스는 이어 “다른 모든 셰프들도 그랬겠지만, 가끔 셰프 베르나르 루아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미슐랭 별 3개를 받는 데 1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루아조는 2003년 자신의 레스토랑이 별 3개에서 2개로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슐랭 가이드 대변인은 “미슐랭 스타를 스스로 반납한 레스토랑은 처음”이라며 “2월 발표될 미슐랭 가이드 2018에 ‘르 쉬케’는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