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의 주인공, 폴 게티는 누구?

입력 2018-02-04 11:54

과거 미국의 최고 부자였던 게티 패밀리의 실제유괴사건을 그린 실화영화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가 절찬리 상영 중인 가운데 ‘폴 게티’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석유 사업가이자 대부호인 폴 게티는 미국에서 10억 달러의 부를 축적한 최초의 인물이며, 포브스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 중 한명이다. 1966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석유사업을 시작하여 24세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다. 게티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공산업, 호텔업, 모빌홈 건축업 등에 손을 댔으며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모든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뒀다.

게티는 1973년, 이탈리아인에 의해 손자를 유괴 당했었는데 당시 1600만 달러(한화 약 186억)의 몸값을 범인들로부터 요구 받았었다. 하지만 게티는 타협은 유사사건을 재발시킨다는 이유로 유괴범들의 몸값 요구를 거절하며 세상의 주목을 끌었다. ‘내가 여기서 돈을 보내면 다른 손자들도 위험하다’라는 것이었다.

결국 유괴범이 손자의 귀를 잘라 보내자 이에 충격을 받은 아들부부가 돈을 보내줄 것을 간청하자, 게티는 이자를 받는 조건에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렇게 세간의 화제가 된 게티 3세의 유괴사건은 돈을 받은 범인들이 로마에서 유괴한지 5개월 만에 손자를 풀어주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세계 제일의 부자였던 그도 행복은 살 순 없었던 것일까. 가까스로 풀려난 손자는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해 약물 과다로 시력도 잃고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된 채 평생을 살다 2011년 사망했다. 이런 아들을 계속해서 지켜봐야했던 아들 역시 마약에 중독되어 불운한 삶을 살아야 했다. 또한 게티는 총 5번의 결혼을 해 5번 이혼을 했고, 5명의 아들을 뒀었는데 아들들 역시 대부분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많은 부를 가졌지만 유괴된 손자를 위해 한 푼도 내놓지 못하겠다는 게티와 비정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어머니 게일의 이야기를 담은 ‘올 더 머니’는 각각 미셸 윌리엄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