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과 썰매 개가 다정하게 어울려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촬영한 동물 간호사 브라타니 세메니어크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세메니어크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시를 찾았다. 북극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몇 시간을 헤매던 세메니어크는 거대한 북극곰 한 마리를 발견했고 북극곰을 따라 움직였다.
북극곰을 관찰하던 세메니어크는 깜짝 놀랐다. 북극곰이 목줄을 맨 썰매 개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가장 큰 육식동물일 뿐만 아니라, 얼마 전까지 인근 지역에서 굶주린 북극곰들이 썰매 개를 잡아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기에 걱정은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세메니어크의 우려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개와 만난 북극곰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놀기 시작했다. 북극곰은 앞발로 개를 끌어안기도 하고 개와 함께 바닥을 뒹굴기도 했다. 개의 몸에 얼굴을 파묻고 무는 시늉을 하는 등 조금은 과격한 애정표현도 했다.
북극곰과 썰매 개의 놀이는 15분가량 계속됐고, 이후 북극곰은 먹이를 찾아 자리를 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