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방한 취지를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에 방문한다.
펜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연설에서 “전략적 인내의 시기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수년간 실패했던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미국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옵션들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모두 영구적으로 포기할 때까지 모든 경제·외교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안보의 주요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의 공식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분위기는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 동안 전화통화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미·북 접촉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 측 대표와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북한에서는 ‘2인자’로 자리를 잡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2014년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방한했다. 최 부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면 미국과 북한의 ‘2인자’가 한 자리에 모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