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전 특검 9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입력 2018-02-03 23:50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9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다스 120억원 횡령 의혹 사건 관련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정 전 특검은 3일 오후 2시부터 피고발인 신분으로 다스 횡령 의혹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동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 전 특검은 오후 11시 5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검찰 측에)상세히 설명했고, 오해가 충분히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특검은 10년 전 특검의 결론에 대해 후회하는가, 여전히 120억원이 개인 횡령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그는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 “저희 특검은 당시 수사 내용과 관련 법령을 종합 검토해 수사 결론을 냈다”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특검은 2008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진 다스 관련 수사 과정에서 120억원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도 은폐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참여연대 등에 의해 고발당했다. 정 전 특검에 대한 특수직무유기 혐의의 공소시효(10년)는 오는 21일 만료된다.

검찰은 정 전 특검이 다스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 및 조세포탈 사실을 인지하고도 고의적으로 묵과했는지, 검찰로의 사건 이첩이나 수사의뢰 등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왔다. 특검 수사 때 120억원 횡령 당사자로 지목되고도 처벌을 피했던 다스 여직원 조모씨를 최근 피의자로 입건하기도 했다.

정 전 특검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다스에서 빠져나간 120억원은 경리 여직원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냈으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기록 일체를 검찰로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