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3일 서 검사 측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대학 동기로, 서 검사가 피해 사실을 공개한 직후부터 법률 대리인으로 나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과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했던 이력(2016년 7월~2017년 12월) 등을놓고 서 검사 대리인 자격 논란이 일었다. 위안부화해치유재단은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나눠 지급하는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회유 의혹 등이 제기됐었다. 김 변호사는 이사 활동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최근 다시 거론되며 비판이 일었다.
서 검사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변호사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면서 “피해자는 사건의 본질이 피해자의 대리인 문제로 인해 왜곡되거나 변질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