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넘은 나이로 스마트폰 게임 앱을 개발한 일본 할머니 프로그래머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령사회와 디지털기술 활용에 관한 주제로 연설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사는 와카미야 마사코(82)씨는 이날 유엔경제사회국(UNDESA)과 일본 유엔대표부가 주재한 회의에 연사로 초청받았다. 그는 “소극적인 내가 서툰 영어를 개의치 않고 말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내내 영어로 연설했다.
와카미야씨는 “디지털기술은 인간을 창조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많은 고령자에게 도움이 된다. 건망증이 늘어가는 노인이야말로 ICT(정보통신기술)의 도움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자가 디지털기술을 익히면 인생을 더욱 즐길 수 있다”며 “고령자를 적극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격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기술에 뒤처지기 쉬운 고령 여성이 해냈다는 것에 감명 받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고졸 은행원 출신인 와카미야씨는 대형은행을 정년퇴직한 60세 때부터 독학으로 컴퓨터 사용법을 익혔다. 80세가 넘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지난해 고령자용 스마트폰 게임 앱 ‘히나단’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미국 애플사의 앱 개발자 회의에 초청받아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활동 무대를 전 세계로 넓히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