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120억 횡령 파악하고도 묵살 의혹
피고발인 조사… 특검으론 역대 처음
정호영(70·사진) 전 BBK 특별검사가 3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역대 12명의 특검 중 부당한 사건처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 소환되는 건 처음이다.
다스 120억원 횡령 의혹 전담수사팀은 정 전 특검에게 3일 오후 2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른 피고발인 조사”라고 말했다.
정 전 특검은 2008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진 다스 관련 수사 과정에서 120억원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도 은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7일 참여연대 등이 고발장을 냈다. 해당 특수직무유기 혐의의 공소시효(10년)는 오는 21일 만료된다.
정 전 특검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다스에서 빠져나간 120억원은 경리 여직원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냈으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기록 일체를 검찰로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전 특검이 다스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 및 조세포탈 사실을 인지하고도 고의적으로 묵과했는지, 검찰로의 사건 이첩이나 수사의뢰 등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왔다. 특검 수사 때 120억원 횡령 당사자로 지목되고도 처벌을 피했던 다스 여직원 조모씨를 최근 피의자로 입건하기도 했다.
지호일 이재연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