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홍준표 ‘수년간’ 성희롱 보도, 문법적 실수”… 洪 “가증스럽다”

입력 2018-02-02 17:4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인용문을 기사 제목으로 보도한 MBN이 정정보도문을 냈다. 이에 홍 대표는 “참 가증스럽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MBN은 2일 오후 3시 “오늘 오전 8시43분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란 제목으로 온라인에 송출된 기사와 관련해 발언 당사자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어제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검찰 성폭력 사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나 ‘수년간’ 당해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즉시 기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오전 9시18분 기사는 삭제됐다”고 밝혔다.

MBN은 “문제가 된 ‘수년간’이라는 표현은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법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 인해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적반하장’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느냐”며 MBN에 대해 당 출입금지 등 취재거부 방침을 밝혔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도 했다.

MBN이 정정보도문을 내자 홍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나는 내 각시와 42년 전인 1976년 10월 30일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이런 류의 음해를 듣는다는 것은 참을수 없는 모욕이다. 아무리 사이코패스가 난무하는 정치판이지만 더 이상 이런 류의 음해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며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 주겠다.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