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대선 당락 뒤집힐 수 있었다”

입력 2018-02-02 16:07
정두언 전 의원 (사진=뉴시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2일 이명박(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대선에서) 당락이 뒤집힐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며 특활비가 대선 과정에서 유용됐을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이 전 대통령 측의 대응에 대해 “10대 맞고 끝날 걸 100대 맞고 끝나게 대응을 하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MB가 사선(死線)을 넘나들 정도의 일도 있었는데 그렇게 마냥 부인만 하고 가다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일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부정선거일 수도 있고 가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천동지할 일이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17대 대선 과정에서 세 번의 고비를 넘겼고, 그 사후처리 과정에서 특활비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사회 정의를 위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는 “사회 정의는 검찰에서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고, (MB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저로서는) 차마 못 할 일”이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직후까지 최측근이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