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밝혀진 평창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정부에 요구한 3가지

입력 2018-02-02 13:40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뒷이야기를 전했다.

도 장관은 2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 단일팀 구성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도 장관은 남북 단일팀을 둘러싼 지적들을 두고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남북단일팀이 결정된 후 “지난달 10일 아이스하키 대표선수, 감독과 바로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선수들이 저를 보자고 하더라며 이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단일팀이 되면 국가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선수들은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직장이 있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실업팀을 요구했고 이에 도 장관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또 하나 요구한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받아 주는 대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남자 선수들은 5개 대학에 체육특기생으로 갈 수 있는데 여자 선수들은 대학에 가려면 운동을 접어야 된다는 것이다. 도 장관은 지금 당장 답변은 못 하지만 대학과 논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요구한 것은 지속적인 지원이었다. 도 장관은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는 우리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고 싶다. 그때까지 계속 지원해 줄 수 있겠냐고 요구했다”며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도 장관은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처음 문제제기가 된 후에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계속 선수들과 협의했으며 지난달 19, 20일 스위스 로잔 최종 결정을 위한 협의를 위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갔다고 밝혔다.

도 장관에 따르면 정부나 북한이 아닌 IOC가 일단 북한 선수 12명을 단일팀에 받으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게임당 최소 5명 이상 출전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도 장관은 선수들에게 물어보겠다며 협회에 전화를 했고 아이스하키 감독이 3명까지는 받을 수 있지만 5명은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IOC와 협상을 시도했다. IOC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올림픽을 통해서 완화시키기 위해 북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시키는 것을 원했다는 것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협상 중 국내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정 어렵다면 북한 선수 5명을 포함해서 27명의 게임 엔트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도 장관은 ‘그게 가능하겠느냐. 일본이나 스웨덴, 스위스가 동의를 해주겠냐’고 했지만 “결국 동의를 다 받았다”고 한다.

김어준은 이 같은 사실들을 “처음 안 내용”이라며 “이건 보수정당이 욕먹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프레임에 갇혀서 언론도 안 도와준 것”이라며 “진짜 나쁘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