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서지현 검사 성추행 피해 사건으로 불거진 한국판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류 전 최고위원은 1일 대검찰청 앞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주최로 열린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 규명 촉구'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는 서 검사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류 전 최고위원은 약 8분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번 미투 운동은 자유한국당 내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여성이 함께해야 할 운동"이라며 “여자를 ‘주모'라고 부르는 것도 성희롱이고, '성희롱할 사람한테 성희롱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성희롱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라이브 방송에서 "아직 공개하지 못한 얘기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의 얘기"라며 "본인이 십여 년 전에 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대표 얘기는 아니고 지금 저명인사라서 말하기에는 좀 부담이 된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JT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투 운동'은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당시 법무부 간부로부터 겪은 성추행 사실을 포함해 검찰 내부에 만연한 성범죄 및 성차별 실태를 공개하며 확산됐다. 서 검사 외에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효경 경기도의원 등이 소셜네트워크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동료 의원 등으로부터 겪은 피해 경험을 공유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