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강유미가 국회를 찾아 평창올림픽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폭소하며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블랙하우스’에서 질문특보 강유미가 국회를 찾았다. 이날 강유미는 여야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남북 단일팀과 한반도기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유미는 “여의도로 10년 넘게 출퇴근 했지만 국회는 처음”이라며 “정말 궁금했던 질문을 하러 가는 거라 굉장히 설렌 마음으로 찾았는데 막상 국회의원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괜히 긴장돼 질문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러”고 말했다.
강유미는 국회를 종횡무진 하며 의원들을 만났다. 복도에서 우연히 표창원 의원의 보좌관을 만난 강유미는 표 의원을 만나 왜 싸우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표 의원은 “가장 핵심이 북한의 참가를 둘러싼 생각의 차이”라며 “남북 단일팀으로 입장하다 보니 태극기 아닌 한반도기, 애국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표 의원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표 의원은 “평창올림픽 화해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장 의원도 “노력해보자”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유미는 “두 분 사이좋게 화해해라”고 부추겼다.
강유미는 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왜 갈등이 불거지는 거냐”는 질문을 던졌다. 우 대표는 “나도 납득이 안 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 문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강유미는 “왜요? 왜 문제를 삼을까요?”라고 되물었고 우 대표는 당황한 듯 “내가 김성태 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해도 되냐”며 자를 떴다. 이후 등장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들끼리 평화로워야 하는데 왜 이렇게 싸우는 거냐”는 강유미의 직설에 당황했다.
강유미는 “남북 단일팀은 찬성하냐”고 되물었고 이에 감 대표는 “단일팀 자체를 부정하고 반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IOC에서 어렵게 따낸 우리의 올림픽”이라고 한 김 대표는 “개최국 국기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고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유미는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찾아갔다. “국회부의장이면 높은 분인데, 그만 좀 싸우라고 하면 안 되냐?”는 강유미의 질문에 박 부의장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방영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유미는 이에 지지 않고 “부의장님은 뭐하시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박 부의장은 “나도 의원들을 만나면 얘기할 것”이라며 “지금 올림픽을 두고 정치 흥행게임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