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원하는 걸 말해라” 법무부 간부가 서지현에게 한 말

입력 2018-02-02 06:09 수정 2018-02-02 07:54
사진=JTBC 뉴스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서지현 검사의 메일에 답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답장에 박 장관은 “어느정도 알고 있다”며 담당자에게 면담을 지시했다고 적었다. 결국 서 검사는 박 장관의 답장대로 담당자와 면담을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JTBC에 따르면 서 검사가 지난해 9월29일 박 장관에게 이메일을 통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 강제추행 후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았다”며 면담을 신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10월18일 서 검사에게 답장을 보냈다.


답장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검찰국 관련자로 하여금 면담하도록 지시했으니 구체적인 일시를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8일 법무부 간부와 면담을 가진 서 검사는 박 장관에게 보낸 자료대로 성추행 문제 제기에 따른 인사 불이익을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간부는 인사 불이익이 성추행 이후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두 사안이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 간부는 또 “솔직히 원하는 것을 얘기하라”며 서 검사를 마치 인사 불만자로 여기는 듯 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면담은 일종의 유도 신문처럼 계속 진행됐다고 서 검사 측은 주장했다.

이후 서 검사가 요구한 진상 조사는 해를 넘기도록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해당 간부가 당시 “성추행 피해에 대해 법률상 제재가 어려워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서 검사에 대해 “부당 인사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