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경유 밀매한 대만 무역상 적발

입력 2018-02-01 22:39
북한과의 경유 밀매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포커스타이완 홈페이지 캡처.

대만 국적 무역상이 북한에 경유를 밀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포커스 타이완 뉴스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소유한 유조선에서 경유 7000t을 타이중항에서 동중국해 공해로 싣고 가 북측에 인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 등록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유조선 소유권을 취득했고, 출항 당시 목적지를 홍콩이라고 거짓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검찰은 몇 주 전 이 남성과 소유 기업을 북한과의 석유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해 수사 목록에 올려놨었다고 포커스 타이완은 전했다. 또 이 남성이 최근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자살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밀매가 수차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이 남성에 대해 출국금지령을 내리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다른 무역상이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에 석유를 밀매해 테러지원방지법 위반으로 자산이 동결됐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불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전직 판사 출신 아버지와 아들이 무연탄을 밀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