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고개를 들어라” 박항서 발언, 베트남 논술주제로 등장

입력 2018-02-01 19:32 수정 2018-02-01 19:40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이 현지 고등학교 논술시험에까지 등장해 신드롬급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의 다오썬떠이 고등학교 11학년(고2) 논술시험에 “‘최선을 다했는데 왜 고개를 숙이느냐’고 한 박 감독의 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쓰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연합뉴스가 베트남 매체 징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박 감독은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팀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끈 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특히 지난달 27일 이 대회 결승전에서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과 연장혈투 끝에 1대2로 패한 뒤 선수들에게 “당당히 고개를 들어라.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고 다독였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동남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리더다운 자부심이 담긴 격려였다.

논술 문제를 출제한 응우엔 투 짱 교사는 학생들에게 애국심과 단결심을 불어넣기 위해 박 감독의 발언을 논술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선을 다한 뒤에는 후회 없이 떳떳할 권리가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