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밝아졌다’ ‘정치판을 바라보는 시야가 무척 넓어졌다’ ‘이재명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31일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경기도청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이 시장에 대한 첫 질문은 당연히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시기였다.
이 시장은 “가능한 최대한 늦추려 한다. 성남시장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며,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잠정적으로 3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현재 여론조사는 일정부분 과장된 부분도 있다. 보수층에서 여론조사에 응답을 하지 않는, 숨어 있는 보수층이 약 7~8%는 더 있다고 봐야 한다”며 “본선에 가면 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다소 의외의 분석을 내놓았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진보와 보수의 구도로 한국사회가 나아가며 발전할 수 있다”며 “당장의 여론조사에 고무돼 당내 경선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게 시끄러워지면 국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방침을 따르며 조용하게,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자신과 관련 이슈가 되고 있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얻은 수익금1822억의 시민배당 ’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 시장은 “행정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정치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성남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당연한데 대한민국에서 해본 적이 없을 뿐으로 성남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남시민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그 곳에 모아준 것으로, 본질은 시민의 것이다. 행정을 통해 불로소득을 환수했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국가나 지방정부가 돈을 벌어서 시민들에게 나눠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재명이니까’ 한다. 길이 아니면 돌아나오면 된다.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분당구 대장동 210 일대 91만2000㎡를 택지로 공영개발해 5503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 중 920억원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2761억원은 공단 용지 매입과 공원 조성 사업비로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남은 1822억원을 1년여 ‘어디에 쓸까’ 검토하다가 최근 ‘시민들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며 이 시장이 “시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기자들의 입에서는 ‘예전에 비해 얼굴이 훨씬 밝아졌다’ ‘정치판을 바라보는 시야가 무척 넓어졌다’ ‘이재명이 많이 달라졌다’ 등 칭찬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