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오노, 평창 온다…“한국 사랑해, 올림픽 기대”

입력 2018-02-01 16:23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 ‘반칙왕’으로 불렸던 미국 전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가 NBC 중계 해설자로 변신해 평창을 찾는다.

오노는 현지 매체 포스트 게임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평창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의 쇼트트랙 사랑은 엄청나다”며 “홈팀의 전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팬들의 성원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맺어진 악연으로 한동안 한국인들의 국민적 미움을 받았다. 당시 오노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을 뒤쫓다 반 바퀴가량을 남겨둔 지점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 이로 인해 경기 후 심판진이 김동성을 실격 처리했고 오노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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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은 분노했고 오노는 ‘공공의 적’이 됐다. 이 여파로 오노는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불참했고, 2005년에는 무장경찰의 철통 보위 아래 방한했다. 오노 스스로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인들이 두 번째로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첫 번째는 오사마 빈라덴이다”라는 말을 한 적 있다.

그러나 오노는 언론을 통해 꾸준히 “한국을 좋아한다”는 말을 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한국의 쇼트트랙 응원 열기와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 시절, 한국인과 중국인 코치가 있었다”며 “한국에서 훈련을 받았고 친구들도 많다. 한국인과 음식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