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미비아, 정치인·관료 해외출장 금지

입력 2018-02-01 15:43
사진=아프리카뉴스 웹사이트 캡처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나미비아는 지난 31일(현지시간)부터 정치인과 정부 관료의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로이터, AFP 등이 보도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은 이날부터 최소한 2월 말까지 정치인과 정부 관료 등 공무원의 모든 해외 출장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적어도 3월까지는 해외에 나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조치는 (재정 위기 상황에서) 공적 경비를 삭감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은 “게인고브 대통령도 연말휴가뿐만 아니라 지난 28, 29일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는 대신 민간 항공기를 이용했다”고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나미비아 정부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우라늄·다이아몬드 산업을 회복시키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심각한 현금 부족에 직면하면서 모든 부처의 예산을 삭감했다.

군대도 영향을 받았다. 나미비아 방위군은 이번 주부터 더 이상 군인들의 식량을 감당할 수 없고, 군 기지의 수도 및 전기 요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방위군은 또 수천명의 병사들은 다음 달에 강제로 휴가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