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잘못 앉았다’ 70대 할아버지 손찌검한 승무원

입력 2018-02-01 13:43
사진 = ABC 뉴스 캡쳐

두바이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70대 남성이 여객기에서 승무원에게 손찌검을 당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 뉴스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에미레이트 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데이미드 우케손이 승무원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ABC 뉴스 캡쳐

사진 = ABC 뉴스 캡쳐

손찌검을 한 승무원은 화장실을 다녀온 우케손이 자기 자리를 착각하고 다른 좌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우케손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착륙까지 남은 8시간 동안 물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에 표시된 우케손의 자리는 35D 좌석이었지만 화장실을 다녀온 그가 좌석을 착각해 근처에 앉았고, 이를 알게 된 승무원이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하던 중 우케손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자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 ABC 뉴스 캡쳐

사진 = ABC 뉴스 캡쳐

우케손의 변호인은 “승무원은 그의 테이프를 입으로 막고 홀로 남겨두고는 남은 비행 동안 물이나 음식도 전혀 주지 않았다”며 “승무원의 손찌검 때문에 우케손의 얼굴과 손목 등에 작은 상처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비행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다른 자리에 앉은 잘못 밖에 없다”면서 “승무원은 잘못 앉은 승객을 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케손의 변호인은 항공사와 승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에미레이트 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23일 비행 중 승무원에게 제지당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은 우리가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치다. 소동을 이해해주신 많은 승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