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 아베 총리에게 평창행 보류 하라며 꾀병 제안

입력 2018-02-01 10:56 수정 2018-02-01 13:13

일본 자민당 참의원이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평창 올림픽에 가기 싫으면 독감에 걸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발언을 하며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우토 다카시(44) 참의원은 지난 31일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자기들이 확실히 말한 것도 바꾸는 나라이니만큼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막식까진 시간이 있으니) 인플루엔자도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 병에 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우토 의원은 “이번 올림픽은 남북간의 접근으로 인해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국제사회가 연계해 북한에 대해 압력을 넣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은 북한과 타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위험한 지역에 가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이런저런 사정을 살펴 정말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만약에 간다면 철저하게 만전의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계속되는 합의 불이행과 불성실한 대응 때문에 일본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선 한국을 싫어하는 악감정이 퍼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에선 “총리에게 빈둥빈둥 놀라고 제안하는 게 여당인 자민당의 수준”이라며 비꼬았다.

일본에서는 우토 의원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위안부 추가 조치 발표 이후 일부 정치인과 극우 매체의 혐한(嫌韓)발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엔 마쓰이 게이지(59)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일 코리안(한국 국적, 조선 국적, 일본 귀화자 등)으로 알려진 의원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양 다리를 소에 동여매 (다리를 찢는) ‘마타사키(股裂き)형’을 하고 싶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