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생신 파티, 여직원만 참석하세요” 문자 보낸 사장

입력 2018-02-01 10:24 수정 2018-02-01 13:39
사진 = 여성신문 측에서 공개한 문자 (좌) 여성신문 제공 (우) 뉴시스

한 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이 회장의 생일파티에 여직원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신문은 31일 “수도권의 한 자동차부품회사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2월 2일 회장 생일파티에 참석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고 제보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진 = 여성신문 제공

여성신문이 공개한 문자에는 “회장님 생신파티를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2.2(금) 07:00까지 대회의실로 늦지 않게 집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이 문자메시지가 여성 직원들에게만 전송됐다는 점이다. 문자 하단에는 “참석 대상 : 경영기획, 경영지원, 해외영업, 국내영업 여직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자를 받은 한 여직원은 여성신문에 “직원들이 다 어이없어 하는데 사장 지시라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며 “요즘 ‘검찰 성폭력’이나 ‘미투운동’ 같은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데 회사가 너무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여성신문은 “(이 회사의) 사장이 회장 생일파티를 위해 여직원을 동원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에도 임원들만 참석하는 회장 생일파티에 여직원들을 불러 ‘병풍’으로 세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직원 500여명 규모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노동법에 따라 1년에 한 번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