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남북 태권도시범단의 합동공연이 열린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주로 강한 격파, 낙법과 호신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1일 남북 태권도시범단의 합동공연이 2월 1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사대문 안 서울 도심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요청을 받아 서울시는 이번 공연 장소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목적홀은 500석 규모로 각종 워크숍·포럼·토론회 등이 열리는 곳이다. 지난해 9월에는 세월호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열리기도 했다.
격파 때 파편 등이 튀기 때문에 간격을 둬야 하는 데다 선수단 등 관련 참석자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500석 규모에도 시민 관람을 위한 객석은 200∼300석 규모로 제한할 예정이다.
태권도 시범공연에 참석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단원은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선수단 34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이고 WT는 남한 주도 연맹이다.
이번 합동공연은 주로 강한 격파, 호신술, 낙법 등을 선보이는 ITF 공연과 고난도 격파, 품새 등으로 구성된 WT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두 시범단이 25분씩 나눠서 무대를 꾸민 뒤 합동공연 10분을 더해 총 60분간 공연이 열리게 된다.
남북 태권도 합동공연은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8개월 만이다. ITF의 방남 공연은 2007년 춘천·서울공연, 지난해 무주 공연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태권도시범단은 서울시청 합동공연에 앞서 2월 9일에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행사, 2월 10일에는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2월 14일에는 MBC 상암홀에서 공연이 계획되어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 ITF 방문단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각종 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