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안검하수·안검경련증, 한약으로도 개선 가능하다

입력 2018-01-31 18:08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의사인 K씨는 6년 전부터 눈이 침침해져 진료하기가 힘들어지고, TV시청은 물론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견디다 못해 찾아간 안과에서는 안검경련과 안검하수가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속눈썹이 각막을 찔러 각결막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시야 장애를 겪게 됐을 것이란 것이다.

K씨는 그후 늘어진 윗눈꺼풀을 필요한 만큼 절제하는 방법으로 약간 들어올려서 더 이상 눈을 찌르지 않도록 하는 안성형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쌍꺼플 수술과 같은 것이었다.

1년 정도 지나자 눈꺼플이 다시 늘어져 성형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종전처럼 눈꺼플이 시야를 가렸고, 잦은 각결막염에 의해 눈도 침침해졌다.

K씨는 K병원을 찾아 눈 주위의 피하에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주사 시술을 받았다. 눈 주위 근육에 마비를 걸어 잔주름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6개월 정도 지나자 약효가 떨어지면서 눈 주위 피부가 또 늘어졌다. 시야도 다시 불편해졌다. 증상 개선을 위해선 보툭스 시술을 6개월마다 반복적으로 받는 게 최선이었다.

아울러 눈꺼플이 파르르 떨리는 안검경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 성분 함유 영양제도 복용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안검경련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톡스 주사처럼 약발이 떨어질 때마다 주기적으로 반복 시술을 하거나 또 다시 안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었다. 불편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K씨는 한의학 처방을 받아보기로 했다. 한약(YD1004)과 침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서울 강남의 한 한의원을 방문, 안검경련과 안검하수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약가 침치료를 약 1년간 받았다.

그 결과 수시로 파르르 떨리던 눈꺼풀 움직임이 진정되고,눈꺼플도 덜 늘어지는 변화가 일어났다. 한방 치료 후 환자보기에도 무리가 없었고, 운전하기도 불편하지 않았다. 더 큰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안검하수가 재발, 눈꺼플이 다시 늘어지던 것이 없어졌다.

한방 치료가 이 같은 효과를 나타낸 것은 어떤 연유일까. 영양 부족으로 성장과 재생운동이 부진해지고 윗눈꺼풀을 지배하는 안검신경기능까지 부실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특히 YD1104는 또래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 저신장증에 빠진 어린이의 키를 키워줄 때 사용하기도 하는 성장촉진제다.

이 한약에 안검신경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성분의 약재와 안검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의 약재를 가미해 처방하면 안검신경 재생과 더불어 안검근육의 탄력성이 되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안검하수 개선에 주로 사용되는 처방은 녹용을 비롯하여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의 한약재를 혼합 사용한다. 이 처방 약은 대만 타이페이국립병원 의료진도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개최된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여러차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눈주위 근육과 신경세포는 쇠퇴와 성장을 반복하는데,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성장속도가 노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주름살처럼 처지기 시작하는 이유다.

YD1104는 노화로 인해 둔화된 성장속도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더 좋 은것은 안검하수나 안검경련의 개선뿐만 아니라 성장발육, 골밀도 증가, 골다공증 억제 피부노화방지 주름살 개선 등 항노화 효과도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젤 타입으로 처방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값은 한 달분(90개)이 60만원이다. 하루 3회, 복용하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