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유가족들이 유족협의회를 만들어 사고 수습에 나선다.
유가족들은 31일 합동분향소가 위치한 밀양문화체육관에서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김성환(61)씨 등 5명을 공동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김성환 씨는 밀양시에서 34년째 거주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였던 고(故) 이유기(90·여)씨 사위다.
김 대표는 이날 “우선은 외부단체의 도움 없이 유족들끼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형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자는데 유족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유족들을 상대로 소방당국과 경찰이 현장 CCTV 화면을 별도로 공개했고 구급대장까지 직접 찾아와 상황을 설명하는 등 당국과 사고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 1차 목표는 돌아가신 분들의 사망경위를 밝혀 유족들의 충격을 다독이고 사고를 수습하려는데 있다.
전날 유족협의회는 합동분향소를 찾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갖고 소방법 등 안전규제를 강화해 사회적 참사로 인한 희생자 발생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씨는 “밀양은 도시 전체가 송전탑 건설 문제로 찬반 주민들끼리 반목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이번 참사가 밀양시민들을 또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유족들 바람”이라고 전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합동 위령제가 거행되는 2월 3일 모든 유족이 모인 가운데 앞으로의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밀양=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밀양 참사 유가족협의회 구성, 대형 참사를 극복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겠다.
입력 2018-01-3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