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45)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창원지방경찰청 통영지청 로비를 가득 채웠다.
31일 온라인에는 통영지청으로 배달된 꽃바구니 사진이 확산됐다. 안내데스크 테이블에 놓인 여러 개의 꽂바구니에는 ‘응원합니다’ ‘#MeToo’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 꽃바구니는 시민 A씨가 서 검사를 응원하는 의미로 보낸 선물이다. A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공개하며 “통영지청 안내데스크로 꽃배달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부디 우리들의 마음이 서지현 검사님께 전달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꽃바구니 응원’은 A씨가 처음이 아니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 검사에게 꽃바구니를 보내자는 의견이 나왔고, 자신도 동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디 혼자 하는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억울한 일은 없어야 합니다’ ‘힘내세요’ 등의 응원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서 검사는 지난 26일 실명으로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검찰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사건은 2010년 10월에 발생했고, 가해자는 당시 안태근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 서 검사는 당사자에게 사과 받는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법무부 고위 간부가 사건을 덮으려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은폐를 지시한 법무부 고위 간부는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8년이 지나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던 법무부도 태도들 바꿨다. 법무부는 30일 “대검찰청에 서 검사가 제기한 문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엄정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