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강한 미국을 건설하고 미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을, 외교 무역에 대해선 '공정(fair)'을 각각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미국의 순간(New American Moment)이다. 우리는 함께 안전하고, 강력하며, 자랑스런 미국을 건설하고 있다. 배경과 피부 색깔, 신념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 손을 내밀겠다”고 이민개혁 등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과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11개월전 (대통령 취임식) 연단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약속했듯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와 개혁을 이뤘다. 약 300만명의 노동자들이 감세 보너스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1인당 수천달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오늘 나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에 대해 하나의 팀, 하나의 국민, 하나의 미국 가족으로서 얘기하려고 한다"며 "내 신성한 의무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들의 안전,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호하는 것이다. 미국민 역시 '드리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미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드리머’라는 표현을 사용,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 핵 위협에 대해서는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며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안주와 양보(complacency and concessions)가 공격과 도발을 유발할 뿐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 웜비어는 버지니아 대학에 재학 중인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는 아시아에 공부하러 가던 길에 북한을 여행했다. 북한 독재정권은 그를 체포하고 5년 노동형을 부과했다. 그는 끔찍하게 부상당한 몸으로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숨졌다“고 강조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1년 반 이상 억류됐다 지난해 풀려난 뒤 일주일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이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체제의 본질을 목격한 또 한 명의 목격자가 이 자리에 있다. 그의 이름은 지성호이다”며 “그는 1996년 북한에서 살던 배고픈 소년이었다. 어느날 음식을 얻기 위해 기차 화물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기차에 치었다”고 설명했다. 지성호는 탈북자로 북한 인권청년단체 '나우(NAUH)'의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무역협정(FTA), 다자협정에 대해선 “경제적 굴복의 시대가 끝났다”며 ‘미국 우선주의’ 하에 보호무역 정책을 계속 밀어부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역사상 그 어떤 정부보다도 많은 규제를 철폐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전쟁을 끝냈고, 깨끗한 석탄에 대한 전쟁을 끝냈으며, 그 결과 세계에 에너지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 기업과 일자리, 국가의 부를 해외로 보낸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페이지를 드디어 넘겼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