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상반된 표정… 자신감의 ‘미국 우선주의’와 단호함의 ‘북한 압박 공세’

입력 2018-01-31 14: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임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한다는 약속의 진전이 있었다”며 ‘하나의 미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미국 우선 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압방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단호한 어조로 연설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의사당에서 열린 첫 새해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낙관주의 흐름이 우리 땅 전역을 휩쓸고 있다”며 “모든 미국 국민들을 위해 매일같이 분명한 비전과 올바른 미션을 가지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고에서 40명 이상의 사람을 구한 영웅을 소개하며 “끔찍했던 총기난사 이후 우리는 하나가 됐다”며 “위기때만 하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1년 동안의 경제 성과에 대해서도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국가의 부를 해외로 내보낸, 수십 년간 실행돼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확대·임금상승 문제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1년간 24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실업률을 45년만에 가장 최저치로 낮췄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으로 부임한 이후 추진한 세제인하를 언급하며 오바마케어에 따른 국민들의 부담이 낮아졌다고 자평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트럼프는 “역대 어느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가혹하게 자국 국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가 우리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거의 경험은 우리에게 양보는 적의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 이라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탈북자 지성호씨의 사례를 전하며 북한 정권의 극심한 잔혹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참석한 웜비어의 부모를 가리키며 “우리의 세상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에 대한 ‘진짜’ 증인들”이라고 말했다. 또 함께 자리를 한 지성호씨를 향해서는 “그의 아픈 이야기가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세상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