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검사 “고위 간부가 관사로 불러…” 이어지는 성추행 폭로

입력 2018-01-31 06:57 수정 2018-01-31 06:59
SBS 방송화면 캡처

서지현 검사에 이어 전직 여검사도 검찰 재직 중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SBS는 30일 검찰에 근무할 당시 아버지뻘인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여검사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직속 상관인 고위 간부가)관사 주소를 불러 주시면서. (검사들끼리) 노는 자린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갔더니) 저만 딱 있는 거예요. 어깨에 손 얹고 눈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황급히 자리를 피해 불미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간부는 지속적으로 추근댔다고 했다.

이 간부는 사건이 있고 얼마 후 A씨를 호텔 일식당으로 불러냈다고 한다. A씨는 “저한테 개인적인 만남 요구하지 마시라'. ‘대단히 올바르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문제제기 제대로 못하고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결국 검사직을 그만뒀다.

A씨는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여검사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여검사가)선배한테 상의를 했는데, ‘너 그거 까발리면 네가 검찰에서 더 못 견디게 된다’ ‘네가 옷을 벗어라’ ‘(변호사) 개업을 하라’고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